'재개발 성지' 성수동, 재건축도 눈길 끄네

입력 2023-10-02 17:31   수정 2023-10-10 17:35


“요즘 성수동 재건축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개발 호재로 미래 가치가 높아질 지역이라고 보는 거죠.”(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동아아파트(사진) 전용면적 97㎡가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983년 9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아직 재건축사업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사업이 12년 만에 재개되고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매물을 찾기 어렵다.

성동구는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1~4구역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사업지가 정비사업의 큰 축을 이루지만, 재건축 사업지도 여럿 있다.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운영 중인 사업지는 장미아파트, 한남하이츠, 성수1구역, 응봉1구역, 마장 세림아파트 등 총 5곳이다.
사업 속도 빠른 장미아파트, 이주 마쳐
서울숲 인근의 성수동1가 장미아파트는 성동구 내 재건축 사업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6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21년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성동구로부터 관리처분인가까지 취득해 재건축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주도 마쳤고 철거 절차만 남았다.

장미아파트는 서울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맞닿은 단지다. 맞은편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등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 단지 규모는 173가구로 작은 편이다. 향후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총 286가구로 탈바꿈한다. 2019년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성동구 옥수동의 한남하이츠는 1982년 준공된 재건축 단지다. 옥수동 220의 1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20층, 10개 동, 79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강이 내다보이고, 강변북로와 서울지하철 3호선 옥수역이 가깝다. 2020년 5월 사업시행인가 후 조합원 간 분쟁이 일어나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올해 1월 임시총회를 거치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7월 설계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내는 등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마장동 784 일대의 마장 세림아파트는 1986년 지어진 노후 단지로, 9개 동 811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장역이 가깝다. 최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한 마장동 382 일대와 가깝다. 막다른 골목과 급경사지여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장동 일대가 새로운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희소성 높은 단독주택 재건축도 관심
성동구엔 성수1구역, 응봉1구역 등 서울에서 희소성이 높은 단독주택 재건축 구역도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재개발과 비슷해 보이지만,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다.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등 여러 유형이 섞여 있다 보니 아파트 재건축보다 가치 평가가 쉽지 않다.

성수1구역은 성수동1가 656의 1267 일대를 새로 짓는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구역(재개발)과는 다른 사업이다. 2020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쳤다. 지하 3층~지상 23층, 5개 동, 27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 작년 1월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응봉1구역은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하 5층~지상 최고 15층, 525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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